네타냐후와 충돌한 신베트 수장 공식 사의…"모두 책임지겠다"

2023년 하마스 기습공격 책임 인정
인수인계 후 6월 15일 사임 의사 밝혀
네타냐후 측근 조사 등으로 갈등 빚어와
  • 등록 2025-04-29 오전 6:30:53

    수정 2025-04-29 오전 6:30:53

이스라엘 국내 보안기관 ‘신 베트(Shin Bet)’의 수장 로넨 바르(Ronen Bar)가 2025년 4월 23일 예루살렘에 위치한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열린 ‘욤 하쇼아(Yom HaShoah,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 로넨 바르 국장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를 축출하려고 시도한 지 6주 만이다.

바르 국장은 이날 신베트 본부에서 열린 순직자 추모식에서 “35년간 봉사를 마치고 정식 후임자를 임명하고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체계적인 절차를 위해 6월 15일자로 제 역할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수년간 여러 전선에서 싸운 끝에 남부 전선에서 하룻밤 사이에 하늘이 무너졌다. 모든 시스템이 무너졌다. 신베트는 경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는 “신베트는 국가 안보와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며 “나는 지난 한 달간 이를 위해 싸웠으며, 고등법원에 이에 필요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신베트가 장기적으로 두려움 없이 남아있을 수 있도록 보장해줄 수 있는 판결을 고등법원이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르 국장이 6월 15일자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그와 신베트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 3월 21일 이스라엘 내각은 만장일치로 바르 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신베트가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미리 경고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바르 국장과 네타냐후 총리사이의 불화가 그 배후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신베트가 경찰과 함께 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게되자 그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바르 국장 해임에 반발한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바르 국장 해임을 보류하라며 일단 2제동을 건 상태이지만, 네타냐후 내각이 바르 국장이 밝힌 시일 전 해고를 시도할 수 있다.

지난주 바르 국장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사적인 충석을 요구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차례 이스라엘 내부의 반정부 시위 세력의 자금 지원책에 대한 감시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을 바랐다고 폭로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바 국장이 직무를 다하지 못해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허위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바르 국장 해임을 오랫동안 요구해온 극우 국가안보부 장관 아타마르 벤 그리비는 바르 국장의 사임 소식에 소셜미디어에 “잘 가라”라고 적었다. 야당은 바르 국장의 결정을 지지해다. 야이르 라피드 아티드당 대표는 “로넨 바르는 옳고 명예로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는 “네타냐후, 이제 당신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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