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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 국장은 이날 신베트 본부에서 열린 순직자 추모식에서 “35년간 봉사를 마치고 정식 후임자를 임명하고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체계적인 절차를 위해 6월 15일자로 제 역할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일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수년간 여러 전선에서 싸운 끝에 남부 전선에서 하룻밤 사이에 하늘이 무너졌다. 모든 시스템이 무너졌다. 신베트는 경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르 국장이 6월 15일자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그와 신베트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 3월 21일 이스라엘 내각은 만장일치로 바르 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신베트가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미리 경고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바르 국장과 네타냐후 총리사이의 불화가 그 배후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신베트가 경찰과 함께 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게되자 그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바르 국장 해임에 반발한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바르 국장 해임을 보류하라며 일단 2제동을 건 상태이지만, 네타냐후 내각이 바르 국장이 밝힌 시일 전 해고를 시도할 수 있다.
바르 국장 해임을 오랫동안 요구해온 극우 국가안보부 장관 아타마르 벤 그리비는 바르 국장의 사임 소식에 소셜미디어에 “잘 가라”라고 적었다. 야당은 바르 국장의 결정을 지지해다. 야이르 라피드 아티드당 대표는 “로넨 바르는 옳고 명예로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는 “네타냐후, 이제 당신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