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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는 최근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름 시즌에 수요가 높은 아메리카노를 얼음컵 무료 증정 행사를 포함해 990원에 판매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1500~2000원 저가커피의 반값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당 아이스크림은 기존 판매 중인 제품보다 70% 가격을 낮춘 800원에 선보인다. 삼각김밥은 5년만에 990원짜리가 재등장했다. 앞서 CU는 기존 1000원 삼각김밥을 10원 낮춰 990원으로 재출시한 데 이어 990원 핫바도 선보였다. 990원 땡초어묵 삼각김밥은 1월 출시된 이후 4월까지 4개월간 30만개가 팔렸고, 990원 핫바는 3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판매됐다. 또한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 990원 가공유 등 제품이 올해 4월 기준 730만개 넘는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초저가 상품 판매 경쟁은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대형마트들은 ‘1000원 미만 수입 고기’ 경쟁에 나선바 있다. 이마트가 캐나다산 수입 삼겹살을 100g당 791원에 선보이자 대규모 할인 행사 중이던 홈플러스는 같은 상품의 가격을 100g당 790원으로 내렸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도 곧바로 제품 가격을 100g당 779원으로 인하했다. 100g당 몇 원 차이에 불과하지만 고객에게 “더 싸다”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초저가 경쟁을 벌인 것이다.
이처럼 마진을 최대한 낮추고 때론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초저가 상품을 파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 생활 형편과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등 6개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선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오는 6월 새 정부가 출범한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차기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과 기업 모두의 숨통을 트여 줄 정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