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동긴장 때마다 조마조마... ‘에너지 펑펑’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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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6-25 오전 6:00:00

    수정 2025-06-25 오전 6:00:00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할 중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 의회가 자국 내 핵시설 세 곳을 폭격한 미국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도 엄청난 산업 경제적 손실이 따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난 22일 의결했기 때문이다.

최소 폭 50km, 길이 160km가량의 이 해협이 중요한 것은 중동 원유의 주 수출지인 페르시아만과 대양을 잇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등지로 운송된다. 수입 원유의 72%가 중동산인 한국으로서는 특별히 안전이 중요한 곳이다. 이란이 자국 수출의 80%, 국내총생산(GDP)으로도 20~30%를 차지하는 원유 수송 통로를 봉쇄한다는 것은 세계의 산업과 경제를 볼모 삼아 외부 공격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실행에 돌입하지는 않았고, 이란·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해 당장 원유수송로가 막힌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긴장은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동 정세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해진다. 중동 원유 도입이 막히면 대체할 단기 물량을 찾는 데 비용이 더 든다. 국내의 제한된 재고 물량이 줄어들면 여파는 산업계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불문가지다.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석유화학을 필두로 산업계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산업연구원은 이 해협이 봉쇄되면 모든 산업의 생산비용이 3%, 제조업은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 교통 등 도시 중심의 현대사회는 모두 대량의 에너지 사용을 전제로 돌아간다. 원전을 가동한다지만, 전력도 아직은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가 주력이다. 특히 한국처럼 에너지 과소비 사회의 발전과 풍요는 상대적으로 덜 비싸며 안정적으로 유통되는 국제 석유거래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다시 증폭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사태를 보면서 모래성 위의 번영 같다는 위기감이 커진다. 에너지 자주율 높이기는 늘 말뿐인 채 기름도 펑펑, 전기도 펑펑 쓴다. 이란의 위협에 국제 유가는 즉각 6% 급등했고, 최악 시 150달러가 된다는 예고가 한때 나오기도 했다. 정부도, 기업도, 개인도 에너지 과사용을 자제하고 고효율 사회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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