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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AC들이 최근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직접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동남아와 중국, 중동 등 아시아권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현지 파트너를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유럽까지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이전까지 AC들의 해외 지원이 글로벌 행사 참가나 현지 기관 방문, 네트워크 확보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신규 고객 발굴, 사업 협업 연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협회장사인 씨엔티테크는 올해 관광 글로벌 챌린지 사업에서 기존 UAE·중국·베트남에 더해 미국과 일본을 신규 시장으로 추가했다. 또 다른 AC인 페이스메이커스는 최근 영국 혁신 허브, 일본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넓히며 아시아·미국 중심 네트워크를 유럽과 일본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래비티벤처스도 이달 글로벌팀 채용에 나서며 해외 지원 기능을 조직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다. AC들의 해외 행보가 단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상시 역량 확보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정부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에 따르면 글로벌 진출 분야 스타트업 지원 예산은 2023년 865억원(15개 사업)에서 2024년 1138억원(23개 사업), 2025년 1233억원(21개 사업)으로 늘었고, 올해 역시 1195억원(32개 사업) 규모를 유지했다. 정부 지원의 외형이 커지면서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민간 파트너의 역할도 함께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진출의 문이 다시 열리며 지원의 성격도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스타트업들 역시 해외 행사나 기관 방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투자기업 소개와 매칭, 현지 고객사 발굴이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 유치와 고객 확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후속 투자와 사업 기회를 함께 찾으려는 수요도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재무 중심 심사 기능에 강한 VC보다, 현장 프로그램 운영과 사업화 연결 경험을 갖춘 AC의 강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 프로그램 설계에서도 드러난다. 중기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지난 2023년 9개 프로그램과 270개사를 지원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개 프로그램, 363개사 지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는 이를 '어라운드 엑스(Around X)'로 재편해 17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18개 프로그램, 403개사 모집 규모로 추진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아스텔라스, HP, 오픈AI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단순 해외 파견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실증, 후속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조 부대표는 "앞으로 해외 진출 지원 시장에서도 누가 더 많은 기업을 데리고 나갔는지보다 누가 더 오래 현지 관계를 관리하고 후속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AC도 일회성 프로그램 운영자가 아니라 장기 파트너로 평가받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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