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올림픽' ISSCC 개막…논문 채택 건수 '中 92 vs 韓 44'

16~20일 美서 반도체 설계 최고 학회 개최
中 3년 연속 논문 채택 1위…대학 중심 성과
"中 인재들 산업계 정착시 변화 고려해야"
단일 기업으로 삼성전자 1위, 미디어텍 2위
  • 등록 2025-02-16 오후 3:39:22

    수정 2025-02-16 오후 8:46:24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반도체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ISSCC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최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이 3년 연속 논문 채택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참가자가 발표하고 있다.(사진=ISSCC)
16일 업계에 따르면 ‘ISSCC 2025’는 16~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학회의 주제는 ‘인공지능(AI) 혁명을 견인하는 실리콘 엔진’으로 약 3000명이 참석한다. 반도체 회로설계는 반도체 칩의 성능, 전력 효율, 비용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학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다수 참가한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다. 중국은 논문 물량만 늘리던 시절과 달리 논문의 연구 내용으로 인정받으며 채택률을 높이고 있다.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통해 ‘질적 성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채택된 국가별 논문 수를 보면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92건 △미국 55건 △한국 44건 △대만 20건 △일본 8건 등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중국의 논문 채택 수는 2023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논문 채택 수는 전년 대비 23건 늘어난 92건을 기록했는데, 특히 대학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우 논문 채택 수는 20% 줄었다. 한국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대학들이 각 2건 이상의 논문을 채택 받는 상황을 두고 매우 높은 수준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일본 테크놀로지 전문 매체인 닛케이크로스테크 등에 따르면 ISSCC 아시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미야지 코스케 신슈대학교 교수는 “중국 논문은 수준이 매우 높고 내용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미야지 교수는 “지금까지는 중국 기업들의 논문 발표가 많지 않지만 향후 5년, 10년 뒤를 봐야 한다”며 “현재 배출되는 대학 인재들이 산업계에 정착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별 채택된 논문 수. EU는 유럽, NA는 북미, FE는 아시아를 의미.(사진=ISSCC)
현재까지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문 채택 1위(11건)에 올랐다. 대만 미디어텍(7건)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학회에서 채택된 논문 중 3층 적층형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이미지 센서 등 2건을 발표한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기술력으로 한국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의 약진이 심상치 않은 만큼 한국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설계 분야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내 유니콘 기업도 많아 다각도로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국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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