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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시간을 아끼려 하는 분야는 ‘배송’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할 때 편리성을 필수 요소로 고려한다. 빠른 배송을 선호할 뿐 아니라 배송 방식, 장소, 절차를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한다. 배송과 관련된 많은 요소를 스스로 통제하길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물류 기업 DHL이 29개국 온라인 구매자 2만9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는 선호하는 배송 옵션이 없으면, 73%는 원하는 반품 방식이 없으면 구매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배송 관련 자율성을 원하는 모습, 배송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모두 엿볼 수 있다.
반대로 시간을 끊임없이 투자해야 함에도 소비 욕구를 꺾지 않는 분야가 있다. 수량이 정해져 있는 명품이나 짧은 기간 운영하는 가게인 ‘팝업스토어’, 좌석이 제한적인 공연 등이다. 모두 소비자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로이터통신이 서울 샤넬 매장 앞에서 관찰한 결과 고객이 오전 5시 30분에 도착해 약 10시간을 기다렸음에도 원하는 제품이 동나 구매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전 국민의 입맛을 훔친 대전 빵집 ‘성심당’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유명 맛집이나 빵집, 팝업스토어, 공연, 한정판 상품 등을 위해서는 몇 시간씩 기다리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나 품질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간을 줄여주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가 기꺼이 시간을 쓰고 싶게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방석훈 KB경영연구소 투자전문가는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절약하려는 활동과 이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활동을 구분해 활동별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며 “고객이 기꺼이 시간을 투입하는 오프라인 매장, 팝업스토어, 팬덤 공간에서는 대기 시간조차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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