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식 없다"...윤 대통령, 구치소서 '서울의 봄' 못 본다

  • 등록 2025-01-26 오후 11:33:05

    수정 2025-01-27 오전 12:10: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구치소에서 설을 맞게 된 윤석열 대통령은 특선영화 ‘서울의 봄’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변호인단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된 윤 대통령을 26일 재판에 넘기면서 윤 대통령은 현재 수용된 독방에 그대로 머물게 됐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이번 설 연휴 기간인 27일부터 30일까지 수용자 거실 내부 교화방송 TV를 통해 KBS1·MBC·SBS·EBS 등 4개 지상파 채널의 생방송을 방영한다.

수용동 내부 TV는 평일엔 지상파 채널 생방송과 드라마 녹화방송, 교화방송 등을 번갈아 가며 방영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로 생방송을 방영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을 포함한 재소자들은 설 당일을 포함한 연휴 기간 오전 9시14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지상파 채널의 생방송을 볼 수 있다.

다만 28일 밤 10시30분 SBS에서 방영되는 영화 ‘서울의 봄’은 방송 시청 가능 시간대가 아니어서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를 모델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 세력과 수도경비사경관 이태신(정우성 분)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담고 있다.

2023년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이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수가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면서 당시 국방부엔 ‘영화 때문에 관심이 많아진 12·12 관련 입장’이라는 질문이 주어지기도 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과거와 같은 군사 반란은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군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국민의 힘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고, 여러모로 12·12 군사 반란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의 봄’이 다시 주목받았다. 영화 포스터 속 전두광 얼굴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패러디한 게시물도 등장했다.

한편, 교정 당국이 설·추석 등 명절을 맞아 재소자에게 제공해오던 특식은 올해는 별도로 없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평소 구치소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 아침 식단은 떡국·김자반·배추김치다. 점심에는 청국장·온두부·무생채·열무김치와 흑미밥이 나온다. 저녁 식단은 콩나물국·불고기·고추와 쌈장·배추김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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