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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 도중 갑작스럽게 김용남 전 의원을 무대로 불렀다. 무대에 오른 김 전 의원은 자신을 “보수정당이길 포기한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저의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인 2024년 1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해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 지지 선언 직전인 17일 오전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지난 15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18일 전격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공개 지지 선언 당시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당 소속이었던 이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 “과거 보수정당인 척하는 수구정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요즘은 보수정당임을 포기했다”며 “보수정당 안에서 진정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 보겠다는 분들이 퇴출당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이 후보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후 새미래민주당(구 새로운미래) 창당에 동참했던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도 17일 새미래 탈당과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잇단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 영입에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권오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등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부터 적극 추진한 중도보수 공략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대세론에 편승한 무분별한 외연확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