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를 'K콘텐츠 유통 허브'로 활용… 거대 플랫폼에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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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문화식민지' 전락 공포]④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 인터뷰
정부·제작사·플랫폼 공조체계 필요
  • 등록 2025-12-12 오전 6:02:00

    수정 2025-12-12 오후 6:10:03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K콘텐츠 국내외 유통 통로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K콘텐츠의 가치와 토종 플랫폼의 매출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워너브러더스) 인수와 관련해 “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OTT 시장이 넷플릭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살아남으려면 토종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지식재산권(IP) 주도권을 반드시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선언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안 회장은 “누가 인수하든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플랫폼과 IP가 특정 기업으로 집중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HBO맥스를 흡수해 OTT 시장 지배력이 한층 더 공고해지고, 워너브러더스를 통한 오리지널 제작 역량까지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파라마운트가 인수하더라도 파라마운트플러스와 HBO맥스 결합을 통해 OTT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콘텐츠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안 회장은 “넷플릭스는 지금껏 외주 제작에 의존해왔지만, 워너브러더스 인수 후에는 자체 제작 비중을 크게 늘리게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국내 제작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내 콘텐츠 제작사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넷플릭스는 제작 단가와 투자 규모 등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급한 과제로는 ‘토종 OTT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제작사가 아무리 좋은 IP를 만들어도 글로벌 OTT의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토종 OTT 플랫폼을 육성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안 회장은 △국책은행을 통한 초저리 장기융자 △정책자금 통합 지원 체계 구축 △콘텐츠 연구개발(R&D) 및 플랫폼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유럽연합(EU)의 콘텐츠 쿼터제를 언급하며 “국내 콘텐츠 산업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제 국내 제작사나 플랫폼만의 힘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정부·제작사·플랫폼의 공조 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K콘텐츠의 성과는 한국 산업의 자산으로 남지 않고, 거대 글로벌 OTT에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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