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적 이룬 나라, 유일한 위협은...” 노벨상 교수의 조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2025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서 본지 질의 답변
"韓자동차 우수...많은 나라가 자리 바꾸고 싶어할 것"
“낮은 출산율만이 진짜 위협… 개방성과 자유 유지해야”
"韓 성공적 민주주의 구축...큰나라 사이에서 놀라운 성취"
  • 등록 2025-10-14 오전 6:01:15

    수정 2025-10-14 오후 7:02: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79·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한국은 놀라운 성취를 이룬 나라로, 경제적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유일한 위협’으로 지목하면서도 한국의 개방성과 자유로운 지식 교류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노스웨스턴대가 마련한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

모키어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빠른 기술 발전과 산업 성장을 경험했지만, 생산성 둔화와 구조적 경직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어떤 대안이 필요하냐’는 본지의 질문에 “이런 질문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점이 약간 아이러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인류가 정체의 시대를 지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역사적 메커니즘을 밝혀낸 공로로 2025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모키어 교수 외 필리프 아기옹 런던정경대 경제학과 교수·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한국이 1950년대의 저소득 국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 중 하나로 성장했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나는 제도에 대한 강의에서 늘 한국과 북한을 비교한다”며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면 나라가 훨씬 더 잘살게 되고, 반대로 형편없는 제도 아래에서는 (평양처럼) 매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북한이나 미얀마 같은 나라들을 더 걱정해야 한다”며 “한국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해야 한다. 국경을 열어두고, 세계의 최고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유일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중 하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것이 사회의 선택일 수는 있지만,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기술력에 미래가 있다며 특유의 유머를 섞어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도 한국산 자동차를 모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차를 나쁜 기술의 예시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짜 나쁜 기술의 예시는 동유럽 공산권 시절의 자동차, 예를 들어 트라반트(Trabant) 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트라반트를 만들지 않는다. 계속 달리고 또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다”며 “세계 많은 나라가 한국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방성과 자유로운 지식 교류가 성장의 핵심”

모이커 교수는 산업혁명 이후 지속적 성장이 가능해진 이유를 ‘기술 혁신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자기 생성적 과정(self-generating process)’에서 찾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무엇이 작동하는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왜 작동하는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지식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고 변화를 수용하는 문화와 제도를 갖추는 것이 혁신의 지속성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단절 시대에 한국이 개방과 지식 교류가 중요하느냐’는 후속 질문에 대해 모키어 교수는 “나는 지식의 자유로운 교류를 열렬히 지지한다”며 “재화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교류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같은 나라는 계속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경뿐 아니라 국민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 자유 선거를 통한 정치적 개방성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상당히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구축했다. 물론 완벽한 민주주의는 없지만, 한국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며 “처칠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최악의 제도지만 다른 모든 제도보다 낫다”고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두 개의 큰 나라(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작은 나라로서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내가 젊은 시절 연구한 아일랜드도 비슷했지만, 한국은 그 상황에서도 놀라운 성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지원 등을 통해 빈곤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고, 앞으로도 그 과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구 출산 문제 만은 예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히잡 쓴 김혜경 여사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수능 D-1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