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국힘 2030대 모두 앞서
지난 14일 한국갤럽이 11~13일(2월 2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민주당(24%)에 6%포인트(p) 앞섰다. 20대 국민의힘 지지도는 비상계엄·탄핵 전인 11월 3주(11%), 11월 4주(19%)로 10%대에 머물렀다가 30%대로 치솟았다. (이후 언급되는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30대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1월 4주 23%에 불과했던 30대 국민의힘 지지도(민주당 37%)는 2월 2주차에는 35%로 민주당(34%)을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비상계엄·탄핵 심판을 거치며 20·30대 국민의힘 지지도는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리얼미터의 2월 1주차 조사에서 2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48.8%로, 민주당(29.6%)보다 19.2%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민주당 지지율(36.8%) 대비 5.2%p 앞섰다.
|
뚜렷한 反이재명 정서…“2030 남성 정치 귀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청년층을 결집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중앙청년위원장)은 “반(反)이재명 정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며 “(이 대표가) 당과 입법부를 장악한 후 특검법 등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거나 탄핵을 29번이나 남발한 데 대한 청년들의 비판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의 청년 관련 실언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진 사퇴한 박구용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1990년대생 이후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된, 지체된 의식을 가진 친구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2030)을 우리 편으로 끌어올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장이 컸다.
이에 대해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청년들의 민주주의를 조롱한 것에 대한 분노도 최근 청년층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힘, 전략특위에 청년 참여…청년 세미나도 개최
최근 청년층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국민의힘은 청년을 겨냥한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략기획특위 차원에서 세대별 위원회(가칭)를 꾸리고, 위원회에 2030세대를 직접 참여시켜 청년 정책·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전략기획특위 위원장은 “정국 현안에 맞춰서 지금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자유우파를 지지하는 2030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당에 반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는 20일에는 ‘청년이 바라본 국민의힘’이라는 주제로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최근 2030세대 지지율 변화에 말을 아끼고 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관련된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원내에서 상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좋은 정책을 내놓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