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AI ‘제미나이’ 채택…알파벳 시총 4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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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전면 개편…오픈AI와 관계 재편 주목
  • 등록 2026-01-13 오전 5:59:04

    수정 2026-01-13 오후 7:09: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음성비서 시리(Siri)를 전면 개편한다. 이번 결정은 AI 경쟁 구도에서 구글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애플과 오픈AI 간 협력 관계의 향방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제미나이 생성)
애플은 올해 말 출시할 개편된 시리에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적용하기로 하고, 이를 향후 애플 인공지능 전략 전반에 활용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신중한 평가 끝에 애플은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적합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며 “제미나이는 시리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구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해당 AI 모델이 애플 기기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환경에서 작동하며, 기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신호로 해석된다. 구글의 AI 기술은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갤럭시 AI’에 적용되고 있으나, 전 세계 20억 대 이상 활성 기기를 보유한 애플 생태계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애플은 앞서 2024년 말부터 오픈AI의 챗GPT를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에 연동해 복잡한 질문에 한해 활용해왔다. 애플은 “기존 챗GPT 통합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제미나이 채택으로 오픈AI의 역할이 보조적 위치로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서치업체 에퀴사이츠 리서치의 파르트 탈사니아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결정은 기본 지능 레이어를 구글에 맡기고, 챗GPT는 선택적·고난도 질의에 활용하는 구조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보유한 구글에 지나치게 큰 권력이 집중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알파벳 주가는 상승하며 장중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AI 낙관론 속에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애플은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시리 업그레이드 지연과 조직 개편 등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이번 제미나이 계약은 이러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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