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모토로라가 지난달 22일 국내에 선보인 ‘모토로라 엣지 70’을 손에 쥐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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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슬림화의 계보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다. 1996년 출시된 ‘스타택(StarTAC)’은 셔츠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로 휴대전화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2004년 등장한 ‘레이저(RAZR)’는 초슬림 폴더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며 주도권을 삼성·애플에 내줬던 모토로라는, 약 20여 년 만에 다시 ‘슬림’이라는 키워드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과 애플이 선보인 초슬림폰이 배터리 용량과 가격 문제로 엇갈린 평가를 받은 가운데, 엣지 70은 “가볍지만 오래 가고, 고성능이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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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해본 엣지 70의 첫인상은 단순하다.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는 것. 200g 안팎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159g이라는 무게는 손에 올리는 순간부터 체감된다. 장시간 한 손 사용이나 주머니 수납에서도 부담이 거의 없다.
이는 삼성 갤럭시 S25 엣지(163g), 애플 아이폰 에어(165g)보다도 가벼운 수준이다. 단순 수치 차이 이상으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피로도’에서 차이가 난다.
엣지 70의 후면은 나일론 질감 소재가 적용됐다. 지문이 쉽게 묻는 유리 후면이나 무거운 티타늄 프레임과 달리, 실사용 중심의 선택이다. 프레임 역시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전체 무게를 효과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한 ‘릴리 패드(Lily Pad)’ 컬러는 오묘한 카키 톤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살린다.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에 ‘장난감 같은 인상’을 주지 않도록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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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70의 가장 분명한 강점은 배터리다. 5.9㎜ 두께에도 불구하고 4800mAh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갤럭시 S25 엣지(3900mAh), 아이폰 에어(3149mAh)를 크게 웃돌며, 대화면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5 플러스(4900mAh)에 근접한 수준이다.
실사용에서도 체감은 분명했다. 완충 후 이틀 가까이 충전 없이 사용 가능했고, 약 3시간의 모바일 RPG 게임과 6시간 연속 유튜브 재생 이후에도 배터리는 약 40%가량 남아 있었다. 제조사 기준 최대 29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이라는 설명도 수긍이 가는 수치다.
충전은 최대 68W급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방전 상태에서 65W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약 40여 분 만에 완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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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망원 카메라가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디지털 줌으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 화질 저하가 눈에 띈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 4세대가 탑재됐다. 플래그십급 칩셋은 아니지만, 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앱 사용 환경에서는 버벅임 없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6.7인치 POLED 패널이 적용됐고, 온스크린 지문인식, IP69/IP68 등급의 방수·방진, 안드로이드 16도 기본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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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은 소프트웨어다. 모토로라의 자체 AI 서비스 ‘모토 AI’가 탑재됐지만, 한국어 지원이 완전하지 않다. 질문에 따라 일부 한국어 응답은 가능했으나, 설정 메뉴와 도움말 상당 부분이 영어로 표기돼 활용성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요소는 결국 가격이다. 모토로라 엣지 70의 국내 출고가는 55만 원. 150만 원 전후의 갤럭시 S25 엣지(149만6000원), 아이폰 에어(159만 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모토로라 엣지 70의 유럽 출고가(799유로·약 138만 원) 대비로도 약 40%에 불과하다. 공시지원금까지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엣지 70은 모든 것을 갖춘 플래그십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프리미엄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벼운 실용성을 갖춘 초슬림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엣지 70의 ‘손맛’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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