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에 취한 여성…봄철 알코올 의존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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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일조량 변화 등으로 호르몬 불균형…계절성 우울증 걸리기 쉬워
  • 등록 2016-04-26 오전 9:27:18

    수정 2016-04-26 오전 9:27:1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자의 계절이라 불리는 봄,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무기력한 기분을 호소하는 여성이라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이러한 기분을 술로 달래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봄은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로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여성들의 경우 봄철 우울증에 걸리기 쉬우며, 이를 내버려두면 자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에 해당하는 3월(10.8%), 4월(9.8%)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2013년 평균치로 살펴보면 5월(9.2%)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울증은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수면 장애, 식욕저하, 불안감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하지만 이와 증상이 비슷한 춘곤증으로 치부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를 놓치는 이들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우울한 기분을 술로 달래려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여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심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적은 양의 술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우울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결국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계속 술을 찾게 되면서 알코올 남용?의존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허 원장은 “특히 여성의 경우 알코올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 공개적인 장소보다 집에서 혼자 몰래 마시는 경향이 높다”며 “알코올 문제를 주변에서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치료 시기가 늦은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얼마 전 부산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층 아파트에서 여러 차례 술병을 던져 차량 4대를 망가뜨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건 역시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평소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마셨으며, 남편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베란다에서 술병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허성태 원장은 “여성 알코올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이나 비난으로 인해 음주 문제가 방치되거나 은폐되기 쉽다”며 “무기력과 피로감, 우울한 기분 등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전문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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