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원유재고 증가·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2% 하락

WTI 작년 말 이후 최저치
"휘발유 부진 속 정유업계 설비보수 돌입"
  • 등록 2025-02-06 오전 7:37:00

    수정 2025-02-06 오전 7:37: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0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7달러(-2.3%) 떨어졌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74.61달러로 전날보다 1.59달러(-2.09%)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달 31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원유 재고가 866만배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6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원유 재고 증가 배경에 대해 “휘발유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정유업체들이 대거 설비보수에 들어갔다”며 “정유업체들은 지금 당장 원유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하고, 이에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에 수입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WTI는 3% 빠지며 지난해 12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대중국 10% 관세는 4일자로 발효됐다.

이에 중국은 맞대응 차원에서 오는 10일부터 일부 미국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석탄과 LNG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리포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중국이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다른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석유 수출 차단 등의 조치를 포함한 ‘최대 압박’에 다시 나서도록 명령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재무부와 국무부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증권사 페퍼스톤의 아흐마드 아시리 리서치 전략가는 “이러한 제재가 다시 부과될 경우, 특히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산유국들의 공급 조정이 예상보다 느린 가운데 공급 압박으로 인해 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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