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증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내다파는 것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어쨌든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만큼 여전히 이익 모멘텀이 증가하는 대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이 유효하단 분석이다. 중소형 내수주로 강세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선제 공격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 등은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부상할 때와 비교해 위험 체감도를 더욱 높이지만, 뉴스 플로우의 심각한 대비 금융시장의 반응은 유효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의 비중을 높게 평가하는 주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 오히려 연준의 북(book, 대차대조표) 축소 등 통화정책 변화 우려가 신흥 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선 상당기간 금리 인상이 진행된 후 대차대조표 축소가 일어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말 자산을 축소할 것이란 발언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며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2013년 양적완화 규모 축소 발언에서 경험한 발작적 반응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외국인 매도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신흥시장의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경제지표 개선을 전제로 한단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단 분석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유동성 축소 요인보다 경기회복 모멘텀을 더 추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기업이익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가격 또한 과열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여전히 경기회복 모멘텀이 소비자 영역이 아닌 생산자 영역에서 두드러진다는 점,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일련의 변수들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대형 경기민감주에서 중소형 내수주로의 매기 확산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불확실성 증가로 대형주 선호 지속이 예상되고 최근 이익 모멘텀 증가 역시 대형주에 집중된다”며 “대형주 중심의 매매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