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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 ‘큰 손’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Form 13F)에서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의 주식을 5만 5001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보유량 대비 8.8% 늘린 것이다.
지난해 초 수개월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한 이후 매수로 돌아선 것이어서 시장 관심을 집중시켰다. 중국 주식시장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아울러 딥시크 쇼크 이전에 엔비디아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흥미를 키웠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투자 전략만 놓고 봤을 땐 “엔비디아의 AI 시장 지배력이 향후 몇 년 동안 회사의 성장을 계속해서 이끌 것이라는 그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모틀리풀은 평가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는 순간적인 의사 결정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는 판단에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앞으로도 계속 AI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미다. 현 시점에선 딥시크가 지금까지 출시된 AI 칩을 토대로 오픈AI와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했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고성능 AI 칩을 사용하는 경쟁사에도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의 규제 등으로 고성능 AI 칩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메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올해도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또 이들 빅테크는 엔비디아의 고객 중 일부에 불과하다. 즉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다만 테퍼가 전통적으로 ‘딥밸류’ 주식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투자라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이미 주가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주식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온 성향과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매체는 “엔비디아의 주가매출비율(P/S)은 현재 30배 수준으로 여전히 버블 영역에 있다”며 “만약 AI 버블이 붕괴되면, 엔비디아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인텔은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지만, 과거 테퍼의 행보를 보면 적극적인 매도보다는 매수에 집중할 만한 이상적인 가치주의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