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의료비 급증으로 실적 쇼크…주가 22%↓

CEO "이례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실적"
바이든 정부 메디케어 자금 삭감으로 보험사 타격
  • 등록 2025-04-18 오전 7:44:20

    수정 2025-04-18 오전 8:29:2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메디케어(공공 노인의료보험)를 비롯한 의료비 지출 증가를 이유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 밖 ‘실적 쇼크’에 이날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6% 떨어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가지수 전반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7.20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는 7.29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아울러 회사는 올해 조정 EPS 전망치를 26~26.50달러로 제시해 지난해 12월 예상한 29.50~30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환자들의 의사 및 병원 외래 진료 이용이 늘어나면서 메디케어 사업 부문에서 예상보다 높은 의료비가 지출됐다고 밝혔다. 앤드류 위티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이 “이례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위티 CEO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기본전략과 메디케어 사업의 미래를 옹호하면서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메디케어 플랜에 대한 자금 삭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메디케어 플랜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과잉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험사와 의사에 대한 자금을 삭감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의 허점으로 옵텀 헬스(Optum Health) 부문에서도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가입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수익을 연동하고 있는데, 특정 시장에서 철수하는 보험사들로부터 확보한 신규 가입자들의 건강 상태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상태였고 그 결과 이들의 보험료가 과소책정됐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산하의 보험 부문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CEO 팀 노엘은 전문의와의 추적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는 대기업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단체 메디케어 플랜 이용률이 떨어지고 저소득 가입자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 노엘 CEO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압박은 메디케어 자금 삭감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어 랭스턴 TD코웬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나이티드헬스의 발언은 다른 건강보험사의 실적 전망에도 의문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휴마나의 주가는 7%, CVS헬스의 주가는 2% 하락했다. 엘레반스헬스는 오는 22일 발표 예정이었던 1분기 실적에 대한 정보를 사전 공개했다. 엘레벤스헬스는 1분기 조정 EPS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며 올해 조정 EPS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1분기 메디케어 플랜 비용이 예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보험업계는 공공 재정지원 감소, 의료비 폭등과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CEO 피살 사건 등으로 이미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최근 보험사 주식들이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며 최근 몇 달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일어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메디케어 보험사를 위해 최근 지급률을 대폭 인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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