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추석 연휴 기간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20일을 기점으로 점차 시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대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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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 전날 아침 최저기온 20.8~27.4도, 낮 최고기온은 28.2~36.1도로 평년(아침 최저 12.8~19.8도, 낮 최고 23.8~27.6도)보다 9도 가량 높았다. 이날과 19일 낮 최고기온 역시 36도로 여름 수준의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에는 폭염경보가 내렸다. 서울에 9월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10일 사상 첫 발령 이후 두 번째다. 현재 폭염특보는 강원도와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번 더위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와 중국을 지나고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 중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쳐 있어 이불을 두 겹 둘러싼 형태다. 이같은 기압계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바람을 막아내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상륙한 제13호 태풍 ‘버빙카’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며 사우나 같은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 역시 버빙카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어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늦더위는 20일을 기준으로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며 점차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면 서울 기준 20일 낮 최고기온은 31도로 전날(36도)보다 5도 가량 떨어진다.
다만 극적으로 시원해지진 않겠다. 서울 기준 일자별 낮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21일 25도 △22일 27도 △23일 27도 △24일 27도 △25일 28도 △26일 28도 △27일 27도 △28일 27도다. 이 역시 평년(25.1도)보다 2~3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날씨가 이어지며 폭염이 끝나도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