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현대엔지니어링 대규모 적자, 신용도도 '흔들'

현대엔지 적자로 현대건설도 23년만 적자
지급보증 롯데케미칼은 등급 상향
  • 등록 2025-01-25 오후 12:21:04

    수정 2025-01-25 오후 12:21:04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대규모로 손실이 난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처했다. 지급보증을 제공받은 롯데케미칼(011170) 신용등급은 상향됐다.

대규모 손실 현대엔지니어링, 등급 강등 위기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현대엔지니어링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록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매출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지만 작년 4분기 중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에서 예정원가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에 현대건설(000720)은 지난해 1조 2209억원의 영업적자(이하 연결기준)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연결 자회사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기준으로 99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말 자기자본 대비 25.5%에 달한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작년 말 243.8%로 상승할 전망이다.

방화3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손실 발생 사업장은 인도네시아 발락파판(Balikpapan),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 등 해외 플랜트사업장이다. 이번 손실 인식은 착공 이후 예정원가 재산정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를 일시에 인식하면서 발생했다.

NICE신평은 이번 손실 대상사업장의 손실 사유를 검토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을 검토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진행 상황 및 향후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한기평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기는 했지만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이 유동성 리스크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7000억원에 이르고 현대차그룹의 대외신인도가 우량한만큼 우수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손실이 현대건설(000720)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현대건설의 실질적 지배력이 낮은 수준인만큼 현대건설 신용등급 산정에서 별도 재무제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숨돌린 롯데케미칼

한기평, NICE신평,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검토)’에서 ‘A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무보증 공모사채가 은행 보증채로 바뀐 영향이다. 사채보증약정을 감안할 때 평정 대상 회사채의 신용도는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4개사의 신용도과 동일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을 가결했다. 이후 법원의 인가 결정으로 최종 확정됐다.

보증 개시일 기준 전체 보증금액은 2조1736억원으로, 신한은행 9736억원(원금 8450억원, 이자 1286억원), 국민·우리·하나은행 각각 4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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