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일본제철이 US스틸에 과반 지분을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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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 안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US스틸에 대해 “한때 가장 위대한 기업 중 하나였지만 나쁜 정부와 나쁜 경영진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부활할 것이다.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일본제철은 계획을 수정해야 할 공산이 커졌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에서 인수가 아닌 대규모 투자는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인수를 통해 US스틸의 소유권이 미국 밖으로 넘어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도 “인수가 아니라 투자다. 일본의 기술을 제공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일본, 미국, 세계에 기여하는 US스틸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에 일본도 투자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 미국에 설립한 인수 전용 자회사를 통해 US스틸의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