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혼란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1년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달러화 재조정 움직임이 과거 1971년 닉슨 독트린, 1985년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재정적자 축소와 달러화 재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1971년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편관세 10%를 부과했고, 1985년에는 환율 협의를 통해 달러화 가치를 조정했다”며 “두 시기 모두 재정적자 축소가 달러화 자산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관세 등 정책 수단이 적자 재정 보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양 연구원은 “달러화 재조정 시기에는 초반에 혼란과 변동성이 컸지만, 중기적으로는 성과가 괜찮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1년 정도의 시계로 보면 재정적자 축소, 경기 개선, 금리 인하 등 긍정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도 90일 유예기간 동안 적절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혼란을 딛고 주식시장은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