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빨리 숨차고 다리 퉁퉁... 심장 검사하세요

강승리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 등록 2025-04-23 오전 7:13:01

    수정 2025-04-23 오전 7:13:01

[강승리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심장판막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흔히 심근경색, 협심증, 이런 단어들은 익숙하지만 우리 몸에는 심장판막이 4개나 존재한다, 좌측심장에 대동맥판막, 승모판막, 우측 심장에 폐동맥판막, 삼첨판막이 있다. 판막은 영어로는 밸브(valve)라고 한다. 밸브라는 단어는 공업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공업용 밸브와 심장안에 존재하는 심장판막도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하다. 필요 시 열리고 필요시 닫히면 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기능 중 하나라도 혹은 둘 다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심장판막증이라고 한다. 잘 닫히지 않으면 ‘역류증’, 잘 열리지 않으면 ‘협착증’이라고 한다. 성인에서의 판막질환은 거의 대부분 좌측 심장을 담당하는 대동맥판막, 승모판막에서 발생한다.

성인의 가장 흔한 판막질환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이다. 대동맥판막의 노후성 혹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판막의 위축 및 석회화가 진행하며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류를 원활하게 보내지 못하는 경우 실신, 심한 경우 관상동맥으로의 혈류가 부족해 급성 심정지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의 출구가 좁아져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힘을 내야 하는 심장의 과부하로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무조건 치료를 요하는 병이다.

두번째로 흔한 판막질환은 ‘승모판막역류증’이다. 승모판막은 쉽게 이해하면 낙하산 모양인데 이 낙하산을 지지해주고 있는 끈이 끊어지거나 낙하산 자체가 모양이 틀어지면서 탈출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우의 질환이다. 증상이 있다면 대부분 평소보다 숨이 차는 경우다. 심지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혈류가 좌심방으로 많이 역류돼 폐동맥고혈압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병이 없던 삼첨판막까지 역류될 수 있고 부정맥까지 생길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심한 승모판막 역류증은 진단되는 즉시 치료를 요하는 병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병이지만 국내에서의 한 분석에 의하면 50세 이상 10명 중 1명은 무증상으로 판막질환을 앓고 있다. 심지어 75세 이상 노인에서의 유병률은 전체 평균의 3배인 29.3%가 판막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판막질환은 약물로 병의 경과를 늦추거나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흉골을 100% 절개해 심장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엔 최소침습수술도 많이 상용화돼 있어 통증 및 입원기간이 많이 줄었다.

숨이 차거나 평소보다 피로감을 느끼거나 다리가 붓거나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엑스선에서 심장이 커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판막질환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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