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성인 여성 9055명을 대상으로 한 9차 조사에서 49.7%가 ‘부부라도 수입은 각자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
‘같이 사는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6년 새 68.1%에서 73.2%로, ‘여자도 직장을 다녀야 부부관계가 평등해진다’는 인식은 50.5%에서 55.4%로 각각 올랐다.
‘남자는 직장을 갖고,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힌 비율은 47.1%에서 37.6%로 9.5%포인트 하락했다.
‘취학 전 자녀를 둔 주부가 일을 하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비율도 55.1%에서 47.5%로 7.6%포인트 낮아졌다.
|
결혼과 자녀 가치관도 변했다.
‘누구나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은 57.9%에서 47.2%로 10.7%포인트 낮아졌다.
‘결혼을 전제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는 인식은 28.4%에서 39.2%로, 결혼을 전제하지 않아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비율은 42.0%에서 50.9%로 각각 늘었다.
연구진은 “결혼으로 구속받는다는 비율이 감소한 결과를 토대로 결혼이 부모나 부부 중심의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갖는 것이 좋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63.6%에서 58.0%로,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71.4%에서 61.4%로 각각 하락했다.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57.5%에서 66.9%로,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는 14.3%에서 24.2%로 각각 약 10%포인트 늘었다.
연구진은 “저출산 해결을 위해 결혼, 자녀, 성역할 등 전반적인 가치관이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확대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을 통해 가족 시간을 확보하고 가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