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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와 은행은 이란·이스라엘 확전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을 위해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중동상황과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
KB금융그룹은 지주 모든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상시 운영 중이다. 글로벌 주요 사건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 조치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그룹, 자본시장 그룹에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며 “글로벌 주요 지표를 점검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비상대책회의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금조달과 자본적정성 유지에 중점을 두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내·외부 자금흐름 현황과 조달금리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과 공급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관계사별로 일별 자산 증감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NH농협금융 경영진은 이달 23일 주간회의에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과 리스크 요인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이날 오후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비상대응반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공습 후 이란의 반응이 관건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스라엘 외 다른 중동국가까지 공격하면 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 개장 후에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예견됐던 위기 요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영한 후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