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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습도만 보더라도 이 시기 경주가 유독 건조했다. 2021년부터 이날까지 1월과 2월 경주의 일 평균 상대습도는 약 51.2% 수준이다. 하루 중 가장 낮은 습도는 6일과 7일 각 10%, 11%를 기록했다. 평균 습도의 5분의 1에 불과했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불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화재 발생 당시 평균 풍속은 초속 7m로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8일 오후 6시께 1차적으로 주불을 진화한 뒤 산림청 관계자는 “순간 초속 21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부는 데다 송전탑까지 있어 불길을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주 지역의 건조는 오랜 기간 지속됐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계속해서 건조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건조특보는 ‘실효습도(수일 전부터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둬 산출해 목재 등의 건조도)’를 기준으로 한다. 건조주의보 기준인 실효습도 50% 이하가 되면 산림과 낙엽이 장기간 말라있어 산불 등 화재가 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조한 대기상황을 해소할 강수량도 적다. 경상도 지역의 지난달 강수량은 0㎜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북 6개 시·군과 부산, 경남지역의 3개 시·군이 ‘약한 가뭄’ 상황이라고 전했다.
겨울철 대기 건조 자체가 특이한 기상현상은 아니다. 다만 올 겨울은 북서풍이 주로 불고 동풍이 불지 않아 건조해졌다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바람이 서해안을 거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습기를 빼앗기면서 동해안 지역이 더욱 건조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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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과 11일 강원 영동과 경상도에 눈비가 예보됐지만 5㎜ 수준에 그치는 등 향후 10일간에도 ‘약한가뭄’이 이어지겠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보더라도 2월 한 달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동쪽 지역은 내리는 강수량이 적어 (건조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산불 등 불씨에 주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경주 산불은 축구장 약 78개 면적에 해당하는 56㏊를 태우고 이날 오전 7시께 잔불까지 진화를 마쳤다. 당국은 헬기 21대와 산불진화특수대, 경주시 공무원, 소방, 군 등 500여 명을 투입하고 완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산불 발생 직전 마을 인근 산의 송전탑 주변에서 ‘펑’하는 굉음이 들렸다는 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정확한 원인과 발화 지점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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