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이번주(11일~12일) 정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국고5년 신규물입찰과 한국은행 9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금통위가 마무리되면 빠르게 국채선물 롤오버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는 특별할 것 없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에서 고용지표에 대한 영향력도 원화채권시장에서는 희석될 개연성이 크다.
지난주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ECB 금리인하 등을 두고 우리도 이같은 선제대응을 해야한다고 언급하면서 채권 강세장을 견인했다.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하는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이같은 언급이 또 한번 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선 ECB 정책결정이 한은 금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게 사실이나 기준금리결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데다 최근에는 상호 연관성도 떨어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ECB가 정책금리를 10bp 인하했던 지난 6월, 당시 한은 금통위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었다.
또 추석연휴가 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금통위원들 스스로도 설과 추석명절이 포함된 달에 금통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어 왔다. 명절에 따른 자금방출과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각종 경제데이터가 왜곡되기 일쑤여서 차라리 금통위 금리결정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들이 금통위원들 사이에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달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10월 금통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GDP 잠정치가 속보치를 밑돌면서 한은 연간전망치 하향 수정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오름세도 부진해 물가전망치도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은 내부적으로는 그사이 기준금리인하가 있었고 정부의 부양책이 있었던 만큼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에 신중한 분위기다. 설령 하향조정이 이뤄진다해도 금리인하의 부작용에 따라 쉽게 추가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실제 최근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등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나섰다. 아울러 가장 먼저 금리인하에 손을 들었던 정해방 위원이 20bp 금리인하를 주장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다(▷채권왈가왈부 8월 금통위 20bp 인하 주장은 정해방, 2014년 9월3일자 기사 참조).
국고5년물 입찰과 다음주 15일 국고10년물 입찰등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지켜볼 변수다. 모두 신규물이라는 점에서 입찰이야 무난하겠지만 일단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채선물 만기에 따른 롤오버도 지켜봐야할 변수다. 원월물 저평이 3년물은 4틱, 10년물은 60틱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