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추절 문화관광 인기…한쪽에선 태풍으로 큰 피해

중주철, 올해 3일 연휴 중 여행 예약 건수 ‘최대’
게임 배경 고대도시, 달맞이·등불축제 등 테마 관심↑
상하이 등 해안지역은 태풍 상륙, 추가 피해 우려
  • 등록 2024-09-18 오전 11:32:59

    수정 2024-09-18 오전 11:32:5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사흘간의 짧은 중국 중추절(추석) 연휴가 끝났다. 다음달 일주일 가량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를 앞둔 탓에 ‘인구 대이동’은 없었지만 주요 인기 여행·관광지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연휴의 테마가 문화관광이었다며 관련 콘텐츠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중국 해안지역에 태풍이 상륙해 큰 피해가 발생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 중추절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7일 베이징의 한 사원에서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플리기를 인용해 중추절 연휴 사흘간 총 여행 예약 건수는 신정, 청명절, 단오절 연휴와 비교해 크게 늘어 연중 3일 연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렌터카 예약은 단오절 연휴 때보다 31% 증가했다. 국내 호텔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많았다.

중국 중추절 연휴 여행에 대한 분석도 나왔는데 대부분 2~3일의 짧은 일정을 선택했으며 관광보다는 고향을 방문하는 일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중추절 연휴가 ‘문화관광’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플리기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달 관람과 등불 관람 투어의 검색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1%, 267% 증가했다. 베이징의 등불 축제, 청두 우호우 사원의 달맞이 등의 여행 코스가 인기였다.

장시성 이춘시의 밍웨산은 짚라인과 월호 호수가 인기 여행지로 꼽혀 중추절 연휴 관광 예약건수가 전년동기대비 326.9% 급증했다.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가 열린 우한에는 단오절 때보다 투어 예약 건수가 20% 늘기도 했다.

중국이 최초로 출시한 AAA급(블록버스터급) 게임인 ‘검은신화: 오공’의 인기도 연휴 관광에 영향을 줬다. 게임의 배경으로 알려진 산시성의 중추절 연휴 렌터카·자율주행 주문은 단오절 때보다 16% 늘었고 고대 도시인 다퉁·신저우·쑤저우 여행 주문건수도 같은기간 각각 14%, 20%, 40% 증가했다.

연휴 때 높은 여행 인기와 달리 한편에서는 태풍 피해로 역경을 치른 지역도 있다. 지난 16일 상하이에서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상륙해 40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여객기·여객선·열차 등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버빙카가 1949년 글로리아 이후 상하이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태풍 버빙카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쓰러진 나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AFP)


중추절 연휴가 끝나도 태풍 피해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앞으로 며칠 동안 해안 지역을 통과하면서 버빙카와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풀라산은 버빙카처럼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앞으로 10일 동안 남중국해와 북서태평양에서 한두개의 태풍이 더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며 그중 하나는 중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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