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초개인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유통업계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트랙 위에 올랐다. 이제는 AI와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삼아 ‘리테일 테크’의 주도권을 거머쥔 기업만이 내일의 시장에서 승자의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커머스 서밋 2025’ 행사장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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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K커머스 서밋 2025’는 이 변화의 최전선에서 미래 유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쿠팡, 네이버, CJ온스타일, 아마존웹서비스 등 국내외 대표 유통· IT기업은 물론 숏만연구소, 유베이스, 바이트플러스 등 혁신 솔루션 기업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이커머스 마케팅 전략과 리테일 테크의 실전 활용법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AI와 소비자 데이터가 브랜드와 고객을 잇는 ‘리테일 3.0’의 시대”라고 입을 모아 선언했다. AI는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취향을 포착해 원하는 상품을 즉시 제안하고 원스톱 구매까지 이어지는 미래형 쇼핑 경험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더이상 나이, 성별 같은 전통적 분류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로 소비를 정의하는 ‘옴니보어’ 세대가 새롭게 부상하며 시장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데모그래픽(인구통계학 정보)’이라는 낡은 틀을 벗어나 데이터와 AI로 ‘집중 공략 타깃’(CoG)을 정밀하게 찾아내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혁신적으로 좁혀가면서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고 감정까지 읽어내는 ‘페이스테크’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기술은 고객 경험의 감성을 책임지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이날 8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 250여명의 참관객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변화의 파고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갈망하는 업계의 뜨거운 열망을 보여준다. 내수 침체, 인구 감소, 대내외 불확실성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초개인화 혁신만이 유통업의 내일을 약속할 수 있다. ‘K커머스 서밋’이 제시한 AI 기반 리테일 테크의 해법이 유통업계의 진화와 생존을 이끄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