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건’을 겪은 뒤 급 불어난 체중이 줄지 않는다는 고민은 생각보다 흔하다. 단순히 꾸준한 관리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고착화되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365mc병원 소재용 병원장에 따르면 몸무게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특정 시점에 급격히 증가하고 이후 회복되지 않아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특히 명절, 입사 첫해, 출산 이후처럼 생활 패턴이 바뀌는 시점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시점이 지난 후 회복하지 못하면 해당 시점에 쌓인 체중이 내 체중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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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진은 체중이 일정하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이벤트를 겪을 때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예를 들어, 며칠간 정크푸드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생활 불안정성(Life Instability)’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일상의 리듬이 크게 흔들릴 때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후에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소 병원장은 “결국 살이 찌는 시점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것, 바로 이것이 체형관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명절 식탁은 평균 4000~5000㎉에 이르는 고칼로리 음식이 차려지고, 활동량은 장거리 이동과 휴식으로 급감하는 경우가 많다. 폭식 이후에도 운동 재개나 식단 조절이 쉽지 않아 명절에 섭취한 음식들이 그대로 지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소 병원장은 “명절, 긴 연휴, 이직, 출산처럼 삶의 리듬이 무너지는 시점에는 체중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기 쉽고, 이 체중이 회복되지 않으면 그 자체로 비만이 가속화 된다”고 말했다.
◇ 다이어트는 꾸준함만으론 부족… ‘단기 리스크 대응’이 중요
그는 “위험 시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전후 대응 전략을 세워야 체중이 늘더라도 다시 줄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벤트 직후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회복 플랜을 짜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때는 염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음식과 행동습관 등을 함께 실행하는 게 유리하다”며 “대표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저녁식사로 섭취하면 부기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폭증한 지방 빠르게 줄이는 전략도
짧은 기간 동안 불어난 지방은 체형의 변형을 초래하고, 피부 탄력까지 저하하며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이럴 땐 ‘람스(지방추출주사)’나 ‘지방흡입’처럼 직접 지방을 제거하는 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
소 병원장은 “급격한 체중 증가로 복부, 허벅지, 얼굴 등이 변형됐다면 단순 식단이나 운동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정확한 체형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지방을 빠르게 줄이고, 피부 탄력 개선 시술을 병행하면 훨씬 효율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