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국에 25% 관세 위협…유가 압박

"2차 관세"…금융 제재 대신 관세 '보복' 활용
트럼프 "베네수엘라, 미국에 범죄자 보내"
中·인도 등 타격…"러시아 원유 증가할수도"
셰브론 베네수엘라 사업 2개월 연장 허용
  • 등록 2025-03-25 오전 7:54:48

    수정 2025-03-25 오전 8:05:4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공급 압박 전망에 유가는 1% 이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83달러(1.22%) 오른 배럴당 69.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84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73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으로 범죄자와 살인자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며 4월 2일부터 해당 국가들의 미국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관세를 금융 제재처럼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원유 무역에 큰 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등 베네수엘라 원유 주요 수입국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금융 제재가 달러 패권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대안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번 조치를 “2차 관세(Secondary Tariff)”라고 지칭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 시장 컨설팅 업체 골드윈 글로벌 전략의 데이비드 골드윈 대표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요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사실상 2차 제재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사업 철수 기한을 5월 27일까지 연장하며 원유 수출 정책을 조정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4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개혁 및 이민자 송환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며 셰브론의 철수를 명령했었다. 당초 4월 3일까지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번 조치로 미국 내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대신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윈 대표는 “중국과 인도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대신 러시아산 원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에 타격을 주지만,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제재는 불법이며 경제 전쟁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각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수준을 반영해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관세 정책이 단순한 보호무역주의가 아닌, 미국의 경제·외교 전략 전반을 재편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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