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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타깃은 2024년 1분기 기존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08%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도 1.30달러로, 예상치(1.61달러)를 하회했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이 한 자릿 수 초반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약 1% 매출 증가 예상치를 대폭 수정한 것이다. 타깃은 올해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7.009.00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8.809.80달러)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타깃의 실적 악화는 소비자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의류, 가정용품, 뷰티 제품 등 비필수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경쟁사 월마트가 주로 식료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타깃은 주로 공산품을 위주로 판매하며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다.
앞서 월마트가 최근 연간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관세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에 반해 타깃 경영진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에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스스로 부담하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소싱 확대와 중국 의존도 축소 등 다양한 전략으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가격인상은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릭 고메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타깃이 공급업체와의 협상,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조달 다변화, 상품 구성 재검토, 주문 시점 및 수량 조정 등을 통해 관세 노출의 대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깃은 1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 지난 1월 자사가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철회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타깃은 DEI 정책을 통해 다양한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장애 여부를 포괄하는 포용적인 기업 문화를 구축해왔으나 지난 1월 이를 상당 부분 철회했다. 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기관 및 학교에서 DEI 정책을 폐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시점을 겹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타깃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5.21% 하락했으며, 최근 1년간 40%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는 30% 상승, 월마트는 주가가 2배로 뛰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베이커는 로이터통신에 “타깃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깃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