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치매 할머니 성폭행…DNA 증거에도 '무혐의'라고?

경찰 "피해자, 명확한 진술 못해 증거 불충분"
피해자 큰아들, 사법 당국에 이의 제기
  • 등록 2021-12-01 오전 9:48:14

    수정 2021-12-01 오전 9:48:1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할머니가 집에 무단 침입한 8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할머니 몸에서 가해자의 DNA가 발견되고 목격자 진술이 명확한데도 경찰이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여성 A씨(96)는 같은 동네에 사는 80대 남성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집 문을 항상 열어두고 산 A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이에 B씨가 안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

(사진=이미지투데이)
사건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는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곧바로 울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친 B씨는 얼마 후 체포됐으나 자신은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몸에선 B씨의 DNA가 검출됐다.

B씨는 지난해 말부터 이 할머니가 함께 사는 둘째 아들과 손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A씨가 사는 집을 여러 차례 무단 침입했다. 지난 1월에도 집 안에 들어와 추행에 폭행까지 하려다가 할머니를 돌보려고 들른 큰아들에게 발각돼 쫓겨나기까지 했다.

A씨의 큰아들은 “(A씨) 위에 올라가서 목을 조르는 건지 뭐하는 건지 밑에서 발버둥치고 난리가 났다”며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고 끌어내렸더니 기겁을 하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4개월 만인 지난 7월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피해자인 A씨가 치매를 앓고 있고 명확한 진술을 할 수 없어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A씨 큰아들은 과거 B씨가 저지른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까지 다시 수사해 달라며 사법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B씨에게 주거침입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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