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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은 4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누르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 결정전다운 슛오프 명승부가 펼쳐졌다. 기보배 위원은 “이 순간만큼은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 결과를 생각 말고, 한 발 한 발에 혼신을 다해서 모든걸 쏟아부어라”라고 김우진을 응원했다.
초반에는 김우진도 바람의 영향을 받아 8점을 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기보배 위원은 “시간이 좀 걸렸어요. 타임을 짧게 가져가야죠”라고 조언했다. 또, 3세트 들어 김우진이 10점에 가까운 ‘9.9’를 연속으로 쏘자 “본인의 기술에 확신이 없을 때 9.9가 나오는 것”이라며 “기술 면에서 최고인 김우진이지만 확신을 더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대방인 엘리슨 역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었지만, 심박수는 100을 넘겨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역시 마지막 5세트에서 10점 3연속 명중에 성공하며 슛오프에 돌입했다.
기보배 위원은 “이럴 수가 있나요”라고 탄식했고, 이재후 캐스터는 “정말 명승부다. 금메달 결정전답다. 이 순간 어떤 말이 듣고 싶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기보배 위원은 “네 멋대로 해라...연습해온 대로 그대로, 자신을 믿고 오직 마음만 잘 다스리면 된다. 슛오프는 단 한 발로 결정된다”고 답했다.
슛오프에선 두 선수가 화살 한 발을 쏘아 정중앙에 가까운 쪽이 승리한다. 슛오프에서 김우진은 심박수 90으로 차분하게 10점을 명중시켰다. 엘리슨보다 화살과 정중앙 사이 거리가 가까워 금메달을 확정했다.
기보배 위원은 “김우진 선수가 지금껏 개인전 올림픽 메달이 없는 게 숙제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기보배 위원은 지난 3일 전훈영을 꺾고 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프랑스의 리자 바벨랭으로부터 ‘영향을 준 선수’로 꼽혔다. 또한 여자 양궁 대표팀 후배들에게는 “선배님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가 있는 것”이라는 감사인사를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