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헌재 폭동’…경찰, 폭동 모의글 작성자 추적 중

답사 인증 글에, 날짜 공유글도
서부지법 폭동 관련 70명 구속
  • 등록 2025-02-08 오전 11:01:34

    수정 2025-02-08 오전 11:01:3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법재판소 폭동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글을 작성한 이용자를 경찰이 쫓고 있다. 이들 작성자는 헌재에서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폭동을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전날 오전 3시께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이 작성자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온 척하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의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했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헌재가 지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을 ‘초코퍼지 입고일’이라고 칭한 글은 이날 오전까지 150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작성자는 “입고 위치는 헌재 앞이다. 입고 수량 넉넉하니 많이 찾아달라”고 적었다.

‘초코퍼지’는 아이스크림의 이름이지만, 미국 영화 ‘더 퍼지’와 연관돼 폭동을 연상케 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법의 통제가 사라지고 살인과 성폭행 등 모든 불법행위가 용인되는 국가공휴일인 ‘퍼지데이’에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달 서부지법 폭동 전부터 서부지법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가 올라온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 글을 작성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를 두들겨 부수어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헌재 폭동을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7일 서부지법 침입 등 불법행위와 관련 107명을 수사 중이며 이중 66명을 구속하고 41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서울서부지법 강혁성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건조물침입)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검은 복면남’ A씨 등 4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서부지법 폭동 가담자 중 구속인원은 70명으로 늘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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