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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용자는 전날 오전 3시께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이 작성자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온 척하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의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했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초코퍼지’는 아이스크림의 이름이지만, 미국 영화 ‘더 퍼지’와 연관돼 폭동을 연상케 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법의 통제가 사라지고 살인과 성폭행 등 모든 불법행위가 용인되는 국가공휴일인 ‘퍼지데이’에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울러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를 두들겨 부수어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헌재 폭동을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7일 서부지법 침입 등 불법행위와 관련 107명을 수사 중이며 이중 66명을 구속하고 41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서울서부지법 강혁성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건조물침입)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검은 복면남’ A씨 등 4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서부지법 폭동 가담자 중 구속인원은 7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