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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레스토랑의 공동 소유주인 베네데토 룰로는 미쉐린 별점이 부담됐다고 밝혔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기교를 부린 음식과 격식 있는 분위기의 식당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티셔츠와 슬리퍼, 반바지 차림으로도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쉐린의 별점을 거부하는 식당은 이뿐만이 아니다.
요식업계에서는 미쉐린의 별점은 최고의 영예로 여겨졌지만 이젠 별점을 받게 되면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식당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방향과 달라지는 경우들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 2011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레스토랑 피터샴 너서리를 운영한 스카이 긴겔 셰프는 “미셰린 별점이 저주였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랑이 미쉐린에 등재된 후 너무 바빠졌고 자신의 스타일과는 상반되는 파인다이닝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에 대한 불만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2016~2018년 사이 미쉐린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시작했다.
음식 비평가 앤디 헤일러는 “더 이상 인쇄된 가이드북을 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미국, 중국 등의 관광청으로부터 돈을 받기 시작했다”며 “미쉐린이 관광청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미안하지만, 식당들이 모두 형편없으니 별을 줄 수 없다’라고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쉐린 측은 가디언에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별을 주는 과정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후원과 등급을 담당하는 팀은 별개”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