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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이날 부대행사로 열린 ‘지역소멸 대응 워크숍’에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사진)는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일본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연은 단순한 사례 소개를 넘어 지역관광이 왜 실패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진단과 해결을 위한 실천적 제언으로 이어졌다.
먼저 박 대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경제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고령인구 비중 차이는 4.5%p(수도권 17.5%, 비수도권 22.0%)로 2015년 3.5%p에서 점차 벌어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비중 격차도 같은 기간 1.4%p에서 4.4%p로 확대됐다.
관광산업은 GDP 기여도와 고용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 2023년 기준 문화·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청년(20~34세) 취업 비중은 27.8%로 제조업(23.5%)과 서비스업 평균(22.1%)보다 높다. 문화·여행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6.0명. 제조업(10.4명)이나 일반 서비스업(10.9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관광산업은 지역 청년 유입 효과가 높은 산업”이라며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지역관광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광을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했다. 2006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제정하고, 관광청(JNTO)을 설치해 체계적이고 수치 기반의 정책을 시행했다. 이 결과 2010년 1341만 명이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2019년 3188만 명으로 2.4배 증가했고, 관광수입은 같은 기간 132억 달러에서 461억 달러로 3.5배 확대됐다. 박 대표는 일본의 DMO(지역관광조직) 제도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은 지역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지자체와 민간, 교통·숙박 사업자가 협업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역별 관광 방문율도 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지역 콘텐츠는 이미 충분하다. 문제는 고객이 이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있다”며 “플랫폼 기반의 여행 설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은 브랜드이고, 플랫폼은 유통”이라면서 “관광도 산업인 이상 팔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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