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의 외형은 화려했다. 백악관은 시 주석을 국빈으로 맞아 군 의장대 사열과 B-2 폭격기·F-22 전투기의 비행을 선보였다. 국빈만찬과 마린원 관람 등 극진한 환대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담을 “성과보다 연출, 실질보다 상징”이라고 압축했다. 단기적인 안정에는 기여했지만 미중관계의 근본적인 경쟁적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앨런 칼슨 코넬대 교수는 “회담 전의 낮은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혹평했다. 양국 관계가 안정됐다는 ‘외관’은 만들어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실질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핵심 갈등이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았다는 점이다.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고, AI와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 입장에서는 미중이 잠시 숨을 고른 것이 앞으로의 선택 부담까지 덜어준다는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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