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멈춘 S&P500 하락세…시장은 '신중모드'[월스트리트in]

트럼프發 관세정책 시장 불확실성 키워
"소비와 투자에 분명하게 영향 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한 엔비디아…시장 반전 이뤄낼까
안전자산 투자 열기 '지속'…금·채권가격 '고공행진'
  • 등록 2025-02-27 오전 7:29:12

    수정 2025-02-27 오전 7:29:1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엔비디아에 대한 실적 관망세 속에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막판 상승하며 5거래일만 하락세를 끊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87(0.43%) 하락한 4만 3434.2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초반만 하더라도 0.6% 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반전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81포인트(0.01%) 상승한 5956.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48.88포인트 (0.26%) 상승한 1만 9075.26을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시장 압박

이날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강하게 압박받았다.

이날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주최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3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미국이 이웃국가로부터 수년간 학대를 받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가 4월 2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대통령이 두 나라에 추가적인 유예기간을 줬다는 것인지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를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이 준비 중인 상호관세 부과시점과 혼동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며 “관세 시기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은 때때로 글로벌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마감일이 3월 4일로 유지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추가 연장을 허가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매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후 관세율은 25%일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실히 여러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형 소비재 구매 의향, 설비투자(Capex·케팩스) 의향, 지출 계획 등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셰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채 수익률과 주식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역시 “행정부가 관세 시행 시기와 범위에 대해 다소 모순된 발언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다시 계획을 연기하고 완화할지, 아니면 이번이 강경 발언의 시작인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시장 기대치 상회 실적 발표…테슬라 300달러 밑으로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가성비 있는 성능을 구현한 딥시크의 등장으로 한때 뜨거웠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엔비디아는 2% 하락했지만,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93억 3000만달러로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380억 5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2024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305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20억 9000만달러로 이는 전년동기 112억 9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0.89달러로 예상치 0.84달러를 상회했으며, 전분기 0.49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차세대 그래픽장치카드(GPU) 블랙웰과 관련해 4분기 매출 11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고 말했다.

전날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붕괴된 테슬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나가 이날 3.96% 하락한 290.8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1월 7일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됐던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에 따른 최우선 수혜주로 지목되며 몸값을 높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30% 하락했다.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시장이 기대했던 수혜는 없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오히려 테슬라의 악재로 작용하고 잇다.

미국판 ‘마켓컬리’로 잘 알려진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의 모회사인 메이플베어는 상장 이래 사상 최악의 날을 맞았다. 이날 메이플비어는 시상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8억 8300만달러의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울러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주식은 이날 12.26% 하락한 42.8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로우즈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뒤 1.93% 상승한 247.07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4분기 매출이 185억 5000달러를 기록,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8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는 1.93달러로 팩트셋 예상치(1.84달러)를 넘어섰다.

채권·금 안전자산 투자 이어져…유가는 하락

채권 시장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4조 6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포함된 예산 결의안이 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하면서, 트럼프표 감세안이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상황이다. 대규모 감세 소식이 이어졌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은 안전자산 베팅에 여전히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날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56%를 기록했다. 채권은 수익률이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2bp 하락한 4.074%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까지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68.93달러 대비 0.31달러(0.45%) 내려간 배럴당 68.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9달러(0.67%) 내린 72.53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와 기존 석유 교역 관련 합의를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11월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 재개를 승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폐기하는 것으로 시장의 공급 위축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경기 부진에 따라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러시아산 석유가 국제석유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이를 상쇄했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에 금 투자 수요도 여전하다. 현물 금은 이날 0.03% 상승해 온스당 2915.9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은 0.33% 상승해 온스당 2914.1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와 유로화를 포함한 여러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23 % 상승한 106.48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25% 하락한 1.0487달러를 기록한 반면,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01% 상승해 149.03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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