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달리기하다 삐끗... 운동족 '발목 질환 주의보'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등 족부질환 발생 시 방치 금물
뛰다가 '뚝' 소리 나며 통증...종아리 근육 파열 의심해야
  • 등록 2024-10-23 오전 7:18:31

    수정 2024-10-23 오전 7:18:3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완연한 가을을 맞아 러닝, 등산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준비가 되지 않거나 과한 운동은 오히려 부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상으로 족저근막염, 발목 염좌 등 족부 질환이 있으며 압박이 심하게 가해졌을 때에는 종아리 근육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뒤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조직의 막으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며 걸을 때 발이 튼튼하게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걸을 때 뒤꿈치가 들리면 뒤꿈치의 족저근막 부착 부위에 높은 긴장이 가해진다. 러닝과 같은 달리기를 하면 이 곳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전형적인 증상은 뒤꿈치 안쪽 부위의 통증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걸을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계속 걸으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눕거나 앉아 있을 때 짧아진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달리기처럼 근막에 높은 긴장이 가해지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딱딱하고 얇은 신발을 많이 신는 경우 자주 발생한다. 비수술적인 치료가 주로 시행되지만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주 이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체외충격파 또는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발목염좌도 흔한 손상 중 하나로 발목이 꼬이거나 접지를 때 발생한다. 대부분은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며 발목의 바깥쪽 부분이 손상된다. 스포츠 활동 도중에 많이 발생하나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발을 헛디뎌 발생하기도 한다. 발목염좌가 흔한 손상이라고 해서 방치해선 안 된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남으면 염좌가 자주 반복된다. 통증, 압통과 부종이 전형적이며 심한 손상의 경우 발목관절 주변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의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4~6주 가량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고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다만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을 주의해야 하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장기간 방치되면 발목관절염도 유발할 수 있다.

종아리 근육 파열은 테니스, 축구 등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즐기다 발생하기 쉽다. 일부에서는 ‘테니스 레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종아리 근육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뚝’하는 소리이다. 만약 이러한 소리를 인지하지 못했는데 종아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증의 지속 시간과 종아리 상태에 유의해야 한다.

쥐가 났을 때도 운동 중에 갑자기 종아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종아리 근육 경련과 다르게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면 스트레칭을 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종아리에 멍이 들거나 출혈 부위가 보이기도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유인선 과장은 “족저근막염과 발목 염좌는 모든 연령대에서 내원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며 “운동과 일상생활 시 편안한 신발을 신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선 과장은 “족부질환과 마찬가지로 종아리 근육 파열도 발을 많이 움직이거나 갑작스러운 동작을 취할 때 나타나기 쉽다. 운동시 발을 앞으로 쭉 뻗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발의 앞부분에 힘이 쏠리게 된다”며 “발과 종아리에 통증이 생겼을 때 방치하기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필요한 처치를 받아야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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