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4분기수상작] 국악/전통 '오정해·김동규 송년 콘서트'

판소리와 성악…동서양이 빚어낸 하모니
  • 등록 2014-01-13 오전 10:41:06

    수정 2014-01-13 오전 10:41:06

오정해·김동규 송년콘서트(사진=전통문화재단)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처음엔 오정해와 김동규의 만남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판소리와 서양의 성악이 과연 어떤 화음을 만들어낼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러나 4분기 국악/전통부문 수상작인 ‘오정해·김동규 송년 특별콘서트’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린 공연이었다. 지난달 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이들의 조화에 푹 빠져들었다.

국가브랜드 창극 ‘청’과 ‘춘향’의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이용탁이 지휘하고 클래식 오케스트라인 서울필하모닉이 연주한 무대는 그윽하면서 강렬했다. 오정해가 ‘뱃노래’를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풀어내고 바리톤 김동규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오페라 아리아로 부를 때 박수가 터졌다. 민요 ‘장타령’ ‘진도아리랑’ 등 판소리 어법과 성악의 벨칸토 창법이 서로를 떠받치듯 어울렸다. 관객들은 생소하게 다른 음악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의외의 하모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송년콘서트로 이보다 좋은 공연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평=“국악계와 서양성악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오정해와 김동규의 하모니가 좋았고 초대된 소프라노 김성혜와 테너 강훈의 무대는 파워풀했다. 협연자로 참여한 안수련의 해금도 돋보였다”(유영대 고려대 교수), “오정해를 중심으로 한국음악의 친근성을 보여준 콘서트. 송년 분위기에 적절했다. 시리즈 공연으로 기획해도 좋을 듯”(현경채 국악평론가), “서양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한국적 선율이 이채로웠으며 세계 속에서 함께 성장할 국악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유대용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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