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소방수 나선 美정부 "SLR 규제완화 검토"

美재무차관 "은행들의 美국채 매입 여력 강화하는 규정 검토 중"
베센트 "채권 시장 개입 위한 방대한 도구 가지고 있어"
10년물 美채권 금리 하락…"고점"vs"불안" 목소리 공존
  • 등록 2025-04-16 오전 8:07:10

    수정 2025-04-16 오전 9:16:59

Image by Сибирка from Pixabay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재무부가 은행들의 채권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35%를 기록했다.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bp 오른 3.841% 올랐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국채 금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속에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했지만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상승해 지난 11일 4.5%까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은 미국 국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자산회사협회(ICI)행사에서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2018년 도입된 SLR은 자산의 리스크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고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에 똑같은 자본 요건을 요구하는 규제다. 이는 미국 국채가 위험자산과 동일하게 취급된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이 자본규제가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 국채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는 SLR의 국채 적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폴켄더 차관은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있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있을 때 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SLR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제약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채권시장이 대량 거래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SLR 변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다른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재무장관은 미국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규제 기관 협의체(FSOC)의 의장을 맡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SLR 규정 완화를 요구해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LR 완화는 국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중요한 구조적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미디어를 통해 외국국가들이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시장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재무부가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 상승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나서는 이와 여전히 채권 가격 하락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빌 아이겐은 지난 몇 주 동안 고수익 채권, 전환사채,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채 펀드 등 다양한 자산을 매입했다. 반면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네이트 투프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숨을 고르는 기회를 약간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달러와 국채를 포함한 미국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다소 훼손된 것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매우 미약하고 불안한 고요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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