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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강남지역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돌파한 것은 9주 만으로 토허제가 해제된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일대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대비 0.3 포인트 떨어져 93.2를 기록한 강북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열기는 지역별 평균 거래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토허제가 해제된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서초·송파·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24억 5139만원으로 토허제 해제 전인 1일~11일(22억 6969만원)보다 8%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9억 1859만원으로 2.6%(2462만원) 하락하고, 서울 전체 평균 가격은 11억 1828만원으로 1.6%(1773만원) 내려갔는데도 강남 3구는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토허제 해제가 발표되고도 26억원대(전용 84㎡ 기준)에 그대로 올려뒀던 매물은 모두 순식간에 거래됐다”며 “지금은 저층 매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29억원대로 가격이 조정됐고,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30억원대까지 올리면서 매수자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리센츠 국민평형(전용 84㎡)이 32억원에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신고가 거래인 28억 5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이나 더 뛴 것으로 ‘평당가 1억원’ 돌파를 코앞에 둔 수준이다.
아울러 잠실 트리지움 국민평형은 지난 17일 26억원에 실거래가가 등록됐다. 지난 6일 같은 평수가 24억 8000만원에서 거래된 것보다 1억 2000만원이나 더 뛴 금액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상급지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거래량 증가와 가격 강세, 갭투자 수요 유입이 봄 이사철에 발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분양가 상한제였다면, 올해 상반기 키워드는 토허제 해제”라고 짚으면서 “투자 시장의 관심이 일제히 집중되는 만큼 가격 상승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송파구 엘리트 단지는 여타 재건축 단지와 다르게 생활 여건이 매우 우수해서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 수요가 몰리기도 좋은 환경”이라며 “봄 이사철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대기 수요가 몰리고 6월까지는 상승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