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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지난주 토론토에서 기업임원들과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캐나다는 30일마다 관세 부과와 유예를 반복하며 그 풍파를 견뎌내고 있다. 멕시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 멕시코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오리무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시장에서는 약달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적인 틀을 구축할 것이란 시각이 부상하고 있다.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수석 경제학자’로 불리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이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이다. 2024년 11월에 발표한 41페이지 분량의 문서에서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미란 지명자는 보고서에서 “달러는 글로벌 외환보유 자산으로서의 수요로 과대평가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과 무역가능재화(tradable goods) 생산업체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하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고 불리한 상황을 초래한다”며 “통화를 계속 절하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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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플라자 합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경제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시장참여자가 제한됐던 과거와 달리 정부의 합의만으로 외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미국의 상황 역시 달라졌다. 물가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는 미국 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다시 한 번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달러패권’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패권을 지키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그동안 금본위제, 페트로 달러시스템, 스위프트(SWIFT·미국 주도 국제결제시스템)를 활용해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달러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다시 한 번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 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하는 ‘크립토차르’ 데이비드 삭스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패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수조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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