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텔·메타 등 채권 대거 매입…또 이해충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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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2달 간 회사채·지방채 1200억원어치 매입
美 정부, 인텔 지분 10% 인수 후 회사채 매입
법무부에 JP모간-엡스타인 연관 조사 지시 후 채권 사기도
"트럼프 두 아들, 대통령 정책과 겹치는 분야서 사업 운영"
  • 등록 2025-11-16 오후 4:32:31

    수정 2025-11-16 오후 4:32:3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최소 8200만달러(약 1193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지방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10%를 인수한 인텔을 포함 자신이 추진한 정책의 수혜를 보는 산업 관련 투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또 다시 이해충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정부윤리국(OGE)이 지난 15일 (현지시간) 공개한 서류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8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175건 이상의 금융 거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는 1978년 제정된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공개한 것으로, 개별 거래의 정확한 금액은 기재되지 않고 금액 구간만 보여준다. 각 거래의 최대치를 합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동안 매입한 채권 총액은 3억3700만달러(약 4600억원)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공개한 자산 대부분은 미국 지방자치단체, 주정부, 카운티, 교육구 등 공공기관과 연계된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규 채권 투자는 금융규제 완화 등 행정부 정책 변화로 수혜를 보고 있는 산업 분야 중심으로 민간 기업 채권도 다수 취득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사인 브로드컴과 퀄컴을 포함해 기술기업인 메타 플랫폼스, 소매 유통 분야의 홈디포와 CVS헬스, 투자은행과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감 등의 회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JP모간 채권을 매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14일 미 법무부에 JP모간과 엡스타인의 연관성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지분도 인수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자국 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인텔의 지분 10% 인수,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인텔의 회사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내역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포트폴리오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제3의 금융기관이 투자 자산을 관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토령은 정치 입문 후 자신의 기업을 자녀들이 감독하는 신탁에 넘겼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제출 자료에 따르면 그가 지난 1월20일 백악관에 복귀한 뒤 1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제출한 2024년도 회계연도 대상 연례 재정 공개서에서도 각종 사업 소득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공직자로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됐다. 지난해 연례 재정 공개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골프장, 라이선스 사업 등을 통해 6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특히 암호화폐 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기준으로 최소 16억달러(2조3300억원) 규모의 공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자산을 매각하거나 독립 감독관이 관리하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로 이전하지 않았다”며 “그의 방대한 사업은 두 아들이 관리하고 있으며 대통령 정책과 겹치는 여러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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