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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9시 제천체육관에 문을 연 합동분향소에는 떠난 친지와 이웃을 추모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2일 유족을 찾아 위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24일 제천 사고현장을 방문할 이낙연 국무총리은 방문에 앞서 조화를 보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홍모(55)씨는 “교회 담임 목사님·산악회 회원부터 시작해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만 4분이 돌아가셨다”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홍씨는 “내 아내의 경우 아는 사람만 이번에 12명이 돌아가셨다”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얘기를 더 잇지 못하겠다”며 말을 끝맺었다.
앳된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분향소 한켠엔 이번 사고로 희생된 김모(18)양의 친구들이 둘러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이들은 서로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친구를 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희생자들과 친분이 없는 주민들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김위남(80)씨는 “뉴스를 보고 하도 마음이 아파서 분향소를 찾았다”며 “혹시나 멀리 아는 사람이 그날 목욕을 하러 갔을까봐 떨리는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는데 아는 얼굴은 영정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조문 온 이봉순(80)씨는 “아는 사람이 있든 없든 간에 마음이 아프다”며 “삼대가 피해를 당한 가족도 있다던데 그 슬픔의 무게가 가늠이 안된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 등 조계사 승려 10여명은 이날 합동분향소로 와 헌화와 분향을 했다. 염불을 왼 후 이들은 분향소 한 켠에 있던 유가족 텐트를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반면 화재가 일어난 ‘노블 휘트니스 스파’ 건물주 이모(53)씨 역시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가족들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사람의 도리가 우선”이라며 분향소 주차장까지 왔다가 유가족들의 반대 의사를 확인하고 입원 중인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으로 되돌아갔다.
한편 모든 희생자들의 발인 일정은 확정된 상태다. 23일을 시작으로 24일에 20명, 25일에는 4명, 26일에 4명의 발인이 엄수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에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등 10여 명이 분향소를 찾았다. 9시 30분께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조문했다. 이 시장은 방명록에 “더 안전한 세상을 꼭 만들어 가겠습니다.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라는 글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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