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환 인수 유력 SM, 앞으로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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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참여한 2곳, 실사 하지 않아 SM 인수에 무게
SM "인수한 건설사들, 각 계열사 건설 부문으로"
계열사 자생력 증진 및 일감 몰아주기 피하려는 의도
  • 등록 2018-02-18 오후 2:19:50

    수정 2018-02-18 오후 4:17:05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성문재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서울회생법원에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중견 건설사 삼환기업이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품에 안길 공산이 커졌다. 지난 해 말 대원건설산업까지 인수하며 ‘건설사 수집’을 멈추지 않는 SM그룹의 전략이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환기업 인수, SM그룹에 무게 실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환기업의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DS네트웍스와 중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2곳이다. 매각 측은 예비실사가 끝나는 14일까지 LOI를 접수받았다. 본입찰은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삼환기업 매각은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이후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공개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타나면, 수의계약자는 추가 조건을 제시하거나 인수 포기를 결정한다. 수의계약자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다면 해당 매물은 수의계약자의 손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SM그룹의 삼환기업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환기업과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 SM그룹과 조건부 인수계약 체결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금까지 경쟁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려면 본입찰에서 SM그룹보다 나은 계약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2곳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OI를 제출한 두 업체가 1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예비실사를 통해야만 매물의 정확한 재무구조나 인수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어 예비실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인수 의지가 높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SM그룹 “계열사마다 건설 부문 둘 것”

SM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법정관리 중인 중견건설사 다수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라건설(현 우방건설)을 모태로 시작한 SM그룹은 지난 2004년 167억원에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M&A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1년 신창건설(현 우방건설산업)을 사들였고 2016년에는 성우종합건설·태길종합건설·동아건설산업 등 세 곳의 건설사를 연달아 품에 안았다. 지난해 7월에는 ‘아너스빌’로 유명한 경남기업마저 사들였다. 이외에도 삼부토건·대우조선해양건설·현진 등 다른 법정관리 매물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여건 상 뜻을 이루진 못했다.

SM그룹은 사들인 건설사를 산하 계열사에 ‘건설사업 부문’ 형태로 붙여 각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건설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SM그룹은 이번 삼환기업 인수를 SM생명과학이 추진하는 모양새를 취하되, 삼환기업을 존속법인으로 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된 삼환기업 하에 건설 부문(삼환기업)과 화장품 부문(SM생명과학)을 둘 예정이다. SM그룹의 계열사 산본역사 역시 지난 해 11월 성우종합건설을 흡수합병해 자체적으로 건설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SM그룹 관계자는 “산본역사의 경우,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으로 여유자금이 있지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산하에 건설 사업 부문을 두면 자체적으로 건설 사업을 벌여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자생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SM생명과학은 분양 사업에 나서면서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에 시공을 맡겼다 내부 거래라는 비판을 받았다. 각 계열사별로 시공 능력이 있는 건설사를 편입시킨다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하지 않고서라도 자체적으로 모든 주택분양·건설 산업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SM그룹 관계자는 “SM그룹이 건설 사업으로 성장한 만큼 건설업에 애착이 강하다”며 “논란을 차단하면서 각 계열사들도 건설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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