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맥주 등 매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제품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짧게 빛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장수 브랜드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든 제품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장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30여년 간 일상의 즐거움과 특별한 순간마다 소비자와 함께 해온 ‘카스’는 2012년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13년째 1위의 자리를 지키며 ‘국민 맥주’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카스는 1994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100% 비열처리 공법’ 맥주로 탄생했다. 맥주에 열을 가하는 대신 마이크로 멤브레인 필터를 통해 효모를 걸러내는 비열처리 공법을 적용해 맥주의 신선함을 극대화했다. ‘CASS’라는 제품명은 빙점여과방식(Cold Filtering)의 C, 최첨단기술(Advanced Technology)의 A, 부드러운 맛(Smooth Taste)의 S, 소비자만족(Satisfying Feeling)의 S의 이니셜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카스는 신선함과 청량감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20·30대가 선호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시원한 맛을 강조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데 집중했다. 신선함과 청량감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생명을 길게 보고 이들이 40~50대가 됐을 때도 카스의 오랜 친구이자 팬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카스는 출시 직후 맥주 사상 최단기간인 37일만에 2000만병 판매, 2년 만에 10억병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간 판매성장률 1위로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2006년에는 고발효 DRY 공법을 이용해 기존 맥주보다 탄수화물 함량을 50% 낮춘 국내 최초 저탄수화물 맥주 ‘카스 아이스 라이트’를 출시했다. 기존 맥주의 단점인 포만감을 없애면서 맥주의 맛을 살린 혁신적인 제품으로 국내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어 2010년 선보인 ‘카스 라이트’는 출시 116일만에 3000만병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카스는 1위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작게는 패키지 라벨부터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끊임없는 혁신으로 변화를 시도해왔다. 지난 30년간 한정판을 제외하고도 10회 이상의 라벨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역동성과 도전정신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2021년에는 신선함과 청량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투명병 ‘올 뉴 카스(All New Cass)’를 선보이며 맥주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2023년 한정판으로 선보인 ‘카스 레몬 스퀴즈(Cass Lemon Squeeze)’는 출시 2주만에 100만캔을 판매하며 카스의 역대 한정판 제품 중 최단기간 최고 판매율을 기록했다. 품절대란을 일으킨 뜨거운 소비자 성원에 힘 입어, 2024년 정식 출시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스(Cass)’는 올해 4월부터 새롭게 변한 패키지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리뉴얼 통해 ‘신선함’과 ‘혁신’이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를 더욱 강화했다. 카스는 ‘프레시’함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 재정립에 나섰다. 국내 대표 메가브랜드로서 카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폭포를 의미하는 영단어 ‘카스케이드(Cascade)’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폭포에서 느낄 수 있는 청상쾌함을 이번 리뉴얼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카스 특유의 청량함과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혁신 정신을 담았다. 신규 디자인은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를 비롯해 ‘카스 라이트’,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등 전 제품에 걸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