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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지난달 상장하면서 860억달러(약 128조 1400억원)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2조달러(약 2980조원)에 육박했다. 로켓과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머스크의 대표 기업에 시장이 열광했던 시기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 달 만에 돌아섰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최근 한 달간 40억달러(약 5조 9600억원)에 이르는 평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는 밝혔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주식 약 6억 4000만주 가운데 30%가 공매도용으로 빌려간 물량이다. 열흘 사이 10%포인트나 뛰었다.
투매의 배경에는 AI 투자 열풍의 한복판에 있던 고평가 기술주 전반의 조정이 깔려 있다. 전날 미국 반도체주는 지난해 ‘해방의 날’ 증시 급락 이후 가장 나쁜 한 주를 마감했다.
발등의 불은 따로 있다. 다음달이면 상장 전 투자자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9억주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그 물량을 받아줄 수요가 없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미리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미의 한 소규모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달 물량이 더 쏟아지는 마당에, 스페이스X가 달을 정복했고 그 안에서 금을 찾았다고 발표한다 해도 이 주식을 사줄 돈이 시장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스페이스X 공매도로 2000만달러(약 298억원)를 벌었다.
투자자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장면은 또 있다. 지난달 말에는 스페이스X의 부도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까지 새로 생겨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CDS 가격은 158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채권 1000만달러(약 149억원)어치의 부도 위험을 5년간 보장받는 데 해마다 15만 8000달러(약 2억 3500만원)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11만달러(약 1억 6400만원)에서 한 달도 안 돼 크게 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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