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의 컨버전스.."라켄을 세계 TV 생산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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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획]② "백라이트· 모듈· 세트를 일괄 생산하는 `BMS 방식`
전· 후방 산업 유기적 결합…"시너지 창출 톡톡히"
`공동 디자인· 공동 개발`로 경쟁력 높여
  • 등록 2011-04-27 오후 12:31:00

    수정 2011-04-27 오후 2:52:54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컨버전스(convergence)`. 사전적 정의는 `수렴 혹은 집합· 집중`이다. 산업계에서는 컨버전스를 `융합`의 뜻으로 사용한다.   어떤 제품에 다른 제품의 특성을 결합한 제품을 말하는 단어가 된 셈이다. 기기든 기술이든 융합하지 않으면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특히 IT 기기는 이러한 산업 트렌드를 대변한다.   현대의 IT 소비자는 휴대폰이 PC 기능까지 수행하는 `똑똑한 폰` 스마트폰 덕분에 누구나 스마트한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휴대폰· 게임기· 컴퓨터· MP3· 카메라 등을 하나하나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의성과 이동성까지 높아졌다. 융합을 제대로 보여준 `올인원(All in one)` 기기인 셈이다.

제품 자체가 아닌 제품 생산 과정을 융합하는 시도 역시 진행되고 있다. 부품 수 감소·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 최근 LCD 부품· 세트업체들이 각개 생산방식에서 탈피해 한 곳에서 한 번에 모든 것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만 암트란 테크놀로지(이하 암트란)와 설립한 합작 법인 `라켄 테크놀로지(이하 라켄)`가 대표적인 사례. 라켄은 부품부터 완제품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의 컨버전스` 시대를 LG디스플레이가 열어가는 것이다.   ◇ LG디스플레이의 첫 BMS 시도 `라켄`

지난 2008년 8월, LG디스플레이와 LCD TV 위탁제조 전문업체 암트란은 중국 쑤저우(蘇州)에 라켄을 설립했다. LCD 모듈 생산과 위탁제조 방식으로 LCD TV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라켄은 `BMS(Backlight Module System)`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 중 하나인 BMS는 LCD(액정표시장치) 부품· 세트업체들이 백라이트(Backlight)· 모듈(Module)· 세트(Set)를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라켄은 LG디스플레이와 암트란이 상호 출자를 통해 쑤저우에 있던 기존 암트란 공장 내에 LCD 모듈과 BLU(Back Light Unit) 조립라인을 추가 구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합작사 설립 당시는 `M+S(Module+Set)` 시스템이었지만 작년 초 백라이트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BMS가 완성됐다.  
▲ LG디스플레이와 LCD TV 위탁제조 전문업체 암트란은 지난 2008년 8월 중국 쑤저우(蘇州)에 합작 법인 `라켄`을 설립했다.
양사의 합작은 전· 후방 산업과의 유기적 결합으로 고객사는 물론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와 성향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고객사에 더욱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패널 업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업 영역 확장 등 다양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작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대로 BMS로의 전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라켄의 작년 매출은 2009년보다 25% 가까이 증가하면서 출범 2년 만에 쑤저우 공업지구에서 2번째로 큰 매출을 올렸다.   작년에 라켄은 TV 세트 600만대를 생산했으며, LG전자와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 PCL 등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라켄과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공동 디자인· 공동 개발`은 라켄의 경쟁력   라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하나의 공장에서 LCD 모듈과 LCD TV를 일괄 생산하는 수직적 통합 생산라인이다. 세부 부품 외에 TV와 모니터 조립까지 연결된 생산라인 안에서 이뤄진다.   부품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과정은 포장과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한 회사에서 부품과 제품 생산을 책임지다 보니, 생산량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고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생겼다.  
▲ 라켄은 BMS 방식으로 백라이트· 모듈· 세트를 일괄 생산한다.
또 BMS로 공동 디자인과 개발이 가능해졌다. 메인 부품과 제품을 동시에 고려해 제품의 성능을 더욱 향상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이 가능하다. 제품의 부품 수 절감은 `보너스`다.   중국 내수와 수출 모두에 유리한 지역에 라켄이 위치한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중국 내부 고객과 근접해 소비자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으며, 수출 측면에서도 물류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쑤저우에는 첨단 기술이 필요한 주요 공장이 밀접해 있을 만큼 노동력이 우수하고 풍부하며,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된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 `비지오 TV`의 생산 메카…라켄의 첫 프로젝트 `Art TV`

라켄은 작년 한 해 동안 비지오에 TV 500만대 이상을 공급하며 주요 생산 파트너로 자리를 잡았다. 세트 전문 업체인 암트란의 전문성과 패널 생산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강점이 합해져 라켄은 비지오에 경쟁력 있는 가격의 뛰어난 품질의 LCD TV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   지난 9월부터는 ODM 방식으로 더욱 경쟁력을 높여 새롭게 선보인 Art TV를 비지오에 최초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TV를 뛰어넘는 기술과 디자인을 담아낸 Art TV는 작년 9월 첫 출시 이후 스카이워스· LG전자· 비지오· 필립스 등에 공급됐다.   Art TV는 라켄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LG디스플레이는 `얇은 베젤(테두리)`과 `슬림(Slim)`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만을 강조해 TV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외관상의 경쟁력을 확보해 매력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도 Art TV의 경쟁력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패널 기술인 IPS 기술이 탑재돼 선명하고 깨끗한 동영상과 넓은 시야각, 안정적인 화면을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Art TV는 BMS와 암트란·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한, 전· 후방 산업 간 전략적 제휴의 `성공적 결과물`인 셈이다.

▲ 라켄 직원들이 Art TV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김병수 라켄 사장은 "지난해 6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7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라켄이 LCD TV· 모니터 시장의 글로벌 1위 생산 기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발· 생산· 물류 과정을 줄이는 일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면 라켄은 이 모두를 충족했고, 성공 가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적인 제조· 판매 일체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가 가능성이 큰 `확언`으로 들리는 이유다.

▶ 관련기사 ◀ ☞LCD 업계 11세대 투자는 없다? ☞[앵커차트] 실적발표 러시, 오늘의 ‘빅3’ 공략주는? ☞LG, 눈물젖은 보리쌀, 그리고 'LG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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